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제주 성내 교회

서귀포의 올레길을 걸은 다음 버스를 타고 한라산을 넘어 오면서 잘못들었나? 하며 귀를 의심하게한 버스 정류장 이름이 있었습니다. 조천읍에 위치한 "이기풍선교기념관"이라는 정류장을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이기풍선교기념관(http://www.kp6969.com)은 박물관도 있었고 육지의 교회 수양관들처럼 리조트 사업도 하고 있었습니다. 수양관으로 이해하면 딱일듯 싶습니다.

버스에서의 짧은 만남을 잊고 있었는데 숙소를 지나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제주 선교의 첫 열매"라는 제주 성내 교회를 만났습니다. 1908년 첫 선교사로 부임한 이기품 선교사가 1910년 이곳에 있던 건물을 구입해서 성내 교회를 시작했다는 안내문입니다.

평양 왈패 수준이었던 이기풍 선교사가 신학교에 들어가 안수를 받았던 시기는 평양에 불었던 1907 평양 대부흥 운동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는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한국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7인중의 한명입니다.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자 마자 우리 나라 최초로 제주도에 선교사를 받은 것입니다.

7년 동안의 제주도 선교 사역을 한 이기풍 목사는 호남 지역에서 목회를 하다가 한국 교회가 신사 참배를 하는 과정에 끝까지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가 1942년 잠시 출감하여 마지막 성찬식을 거행한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주 성내 교회(http://www.jsnch.net)의 모습입니다. 현재의 건물은 1974년에 세운 것이라 합니다.

주일 예배가 9시, 11시, 오후 1시 30분에 있으므로 제주 시내를 중심으로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예배드리면 좋을 듯 합니다.

제주 기독교 순례길인 '은혜의 첫 길' 도 성내 교회에서 출발합니다. 은혜의 첫 길이 지나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주성내교회 - 제주YMCA - 관덕정 광장 - 제주 영락교회 첫 예배터 – 이기풍 목사 기착지(산지포구) - 한국전쟁 피난민 교회 - 제주제일성결교회 터 - 제주중앙감리교회 터 - 제주동부교회 터 - 제주노회 터 - 제주동도교회 - 제주 첫 유치원 중앙유치원(제주동부교회) - 배형규 목사 순교기념비(제주영락교회) -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 - 사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