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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일요일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키는 것은 마음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마음의 부담 가운데서도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좋은 교회를 만나는 것은 또하나의 축복입니다. 얼마전 파리 걷기 여행중에 만난 좋은 교회를 기록으로 남겨 볼까 합니다. 



교회는 오르세 미술관 근처라서 RER 기차나 메트로로 접근 가능하고 후아얄 다리 건너의 루브르나 뛰르히 정원쪽에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래쪽으로 노트르담이 있는 시테섬 쪽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교회 출입문은 릴르가(48 Rue de Lille)에 있기 때문에 박가(Rue du Bac) 쪽에서 좌회전하거나 본느가(Rue de Beaune)에서 우회전하여 들어와서 대문 상단에 "Eglise Baptiste"라 적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주일 예배때는 안내하시는 한국인이 계시니까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https://www.ebtn-paris.com



침례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이지만 장로교 예배와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특히 젊은이 중심의 오후 3시 예배는 찬양과 예배로 이어지는 가운데 예배자 스스로 나이 듦에 대한 차별감만 느끼지 않는다면 문제 될것이 없었습니다. 30도를 오르 내리는 날씨 가운데 입구에서는 얼린 생수를 티슈에 감싸서 나누어 주는 섬김이 있었습니다. 오전 일찍부터 먼 거리를 걸어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기 때문에 시선한 생수는 예배를 감사하게 드릴 수 있는 에너지 원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교회에 들어간 시간이 오후 3시 근방이었는데 마침 1부 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한창 내려온 다음이었습니다. 계단을 올라 넓직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거침없이 예수를 전파하라!"는 교회의 2017년 슬로건 답게 에너지가 넘치는 교회였습니다. 합심 기도때의 통성 기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였습니다.




건물의 최상층에 위치한 예배당은 파리 시내의 초대형 성당 건물에 비하면 크기와 예술적 가치를 비교할 대상도 되지 않겠지만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믿음" 만큼은 그것들을 압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저마다 패션, 디자인, 미술 등등 나름의 꿈을 쫓고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 드리는 모습은 2017년 교회의 구호 처럼 그야말로 "거룩한 불"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창한 불어의 설교자와 함께 핵심 스태프들이 선교지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돌아오는 길이라 피곤한 몸들 일텐데 그런 몸으로 예배와 설교를 열정적으로 드린 다는 것 자체가 배부른한국의 대형 교회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즈"라는 주제로 주신 메시지는 믿는자 답게 제대로 살아 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했습니다. 


영어가 국제 공용어가 되기 이전에는 프랑스어가 유럽에서는 공용어였다지요? 선교팀의 선교 보고 영상을 보면서 아프리카 선교의 전초 기지는 프랑스 파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토착 언어 사이에서 공용어처럼 사용되는 것이 바로 불어이니 불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 한국인 파리지앵이라면 선교는 바로 준비가 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길에는 나비 넥타이를 맨 청년들이 과일 바구니를 들고 교제와 나눔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대형 교회에서 마치 손님 처럼 예배만 참석하던 사람들에게는 생경스런 풍경이었지만 교회를 섬기는 분들이 나름 최선을 다해 섬기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상 깊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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