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으면 짬을 내서 헌책방에 들리곤 합니다. "쇼핑"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고상한(?) 욕구를 채워주는 시간이죠. 일종의 "시장(Market)"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책"이란것을 매개로 가장 지적인 활동을 하는 시간입니다. 책의 제목을 훑어 보다가 손에 잡히는 책의 목차와 서문을 읽고 그중에 일부분을 읽어보는 것으로 내가 선택한 제품의 질을 검증하고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쇼핑이기도 하죠. 때로는 구입해 놓고 책장에 쳐 박히는 신세가 될지라도 제품이 상하지 않는, 언제든 다시 꺼내 볼수 있는, 유효기간에 구애 받지 않는 전천후 제품입니다. 게다가 원가의 절반 이하로 살수 있으니 헌책방 쇼핑은 정말로 매력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
국내에서는 [존 스토트 설교론]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존 스토트의(John R W Stott) "I believe in Preaching" 원서를 구해 읽게 되었습니다. 편집자의 이름이 Michael Green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책 표지가 온통 초록색인데 후면 표지에 사역자, 신학생, 평신도 설교가(lay preachers)에게 필독서임을 강조하는 편집자의 글은 담임목사가 교회 강단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 교회의 현실에 비추어 몇가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첫번째로 교회가 투명해지고 시스템적으로 건강해진 증거는 설교 강단의 개방성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주일 설교를 특정인과 일부 외부 초청 인사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부교역자와 평신도 지도자까지 교회를 구성하는 여러 지체로 분산할 수 있다면 교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