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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어서 모든 것이 꽁꽁 얼어 버리는 시기가 되면 왠지 여행을 떠나는 것이 부담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주기적으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연탄불을 꺼트려야 한다는 귀챦음과 다른 하나는 우리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했던 가축을 돌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야 할 때면 머리를 쥐어 짜내어 연탄보일러의 동파를 막는 방법을 준비해 두고 가축들에게도 먹이를 충분히 주는 것으로 조금 불안하지만 길을 떠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희 집 개는 반갑다고 난리가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위의 그림처럼 개집 근처에 있는 빗물받이용 통에 있는 얼음을 핥더군요. 마치 "왜 물도 않줘!" 하는 것인양......
자세히 보니 낮에 얼음이 살짝 녹아 얼음 덩어리와 통 사이에 고인 물을 마시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개집과 통사이에 복숭아 나무가 있어서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데 손을 걸쳐서 물을 먹는 모습이 마냥 시기했습니다. 한편으로 물을 주지 못한게 미안하기도 했구요.
주인이 사료통에서 먹이를 준비할 때면 귀를 쫑끗 세우고 자신에게 전해질 식사를 기다립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뒤로 나무와 통사이가 넓지 않은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물을 핥았으니 ......
미안한 마음에 얼른 물을 갖다부어 주었습니다.
가축도 사람도 삶에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가치 정리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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